K100D에서 K10D로 기변

포토 2008/03/18 12:01 Posted by 버트
사진도 졸라 못찍는 것들이 장비병엔 잘도 걸려서 시도때도 없이 이것저것 사고팔고 결국 그 스페셜티 살려 용산으로 취직자리를 결정하기에 이른다는 작금의 현실. 나또한 그 더러운 인터넷병중 하나인 지름병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까.

어쩌다보니 시작한 펜탁스 라이프. 보급기로 훌륭한 결과물을 보여주었던 (내 실력에 비해 말이다) K100D를 어제 전격적으로 팔아치웠다. 18-55mm의 번들렌즈를 포함해서 저렴하게 SLR CLUB 장터에 내 놓았더니 3시간만에 거래완료마크를 찍을 수 있었다. 확실히 모든 물건들은 시세보다 싸게 내 놓으면 금방 팔린다. 애착이 갔던 일렉트릭 디바이스를 미련없이 정리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일 수 밖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렌즈는 아니다. 내 바디켑 렌즈는 (졸라 무거운) 탐론의 28-75mm 다.

암튼 K100D를 팔아 손에 쥔 몇 푼에 킹 세종 몇 장 낑궈서 녀석을 마련했다. 때마침 렌즈 및 세로그립따위를 다 팔아치우고 K10D 바디만 덜렁 가지고 있던 친구녀석과 우연히 연결이 되었다. 행운이다. 그렇게 해서 3시간만에 나는 K100D 유저에서 K10D 유저가 되었다.

중급기인지 나발인지 암튼 상위기종이란다. 허나 내가 캔디 (K10D의 애칭)를 입양한 사연은 기존의 내 디에스엘알보다 상대적으로 뛰어난 스펙 때문이 아니었다. 오로지 하나! 바로 빠른 AF. 지난 일요일, 명동성당 아래 픽스딕스에 들려 아무 생각 없이 캔디를 만지작 거리다가 소스라치게 놀랐지 뭔가. 실내에서도 엄청나게 빠른 오토포커스.

- 야, 내 캐백이보다 적어도 열배는 빨라.
- 웃기고 있네. 스펙상 정확히 1.8배야.
- 아냐, 체감속도라는 게 있어. 니가 내껄 안 써봐서 그래 임마.


그랬다. 체감상은 분명 10배. 캐논이나 니콘처럼 팍팍 돌아가는 속도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내 것과는 비교도 안되게 빠른 AF였다. 그래서 그날 밤 새드 배케이션으로 보고 돌아 온 바로 그 날 밤부터 회원장터에 매복해 가격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다가 나름 오타쿠인 친구 렌스에게 물어본 것이 계기가 된 것이다. 지금 나 펜탁스 정리중인데 내 바디를 사라는.

어쩌면 이렇게 아다리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가.

그래서 나는 장터 매복 하루, 결심 3시간만에 기변에 성공했다. 화소의 증가나 스펙의 편리함도 있지만 덕분에 예전것보다 무게가 더 나가는데다가 메뉴얼을 다시 읽어줘야 하는 귀찮음이 증가했다. 허나 개의치 않으리. 지금은 K20D라는 최신 기종이 출시되어 K10D유저들이 자신의 바디들을 내다 팔기 적기다. 요 시기를 놓치지 않고 파고들어 저렴하게 원하던 바디를 구입해 몹시도 행복하다.

자, 이제 이 엄청 무거운 바디를 들고 일본에 가볍게 침투해 틸사마와 그녀의 여행기를 만들어 올 작정이다. 모두들 기대들 하고 있으시라는! (물론 당분간 올릴 포스팅은 여전히 K100D로 찍은 것들이다. 포스팅을 기다리는 이른 밀린 사진이 아직 이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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