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깅도 일종의 기호다.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다. 담배같다. 피워도 그만
안
빨아도 그만. 한 마디로 온전히 제 소관이라는 게다. 전철을 타도
진상들이
존재하듯 블로그도 성가신 피플들이 있다. 딱히 금전적인 피해를 준다고 하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그저 성가시다는 게다. 길을 가다가 담배를 피우며
걷는
인간을 보면 한 대 걷어차주고 싶은 느낌이 드는 블로그와 블로거
말이다.
그런 게 존재한다. 다른 인간들의 기준에선 내가 거기에 해당하는지도 모를일이지만
말이다.
- RSS 파일의 글 본문을 부분공개만 하는 블로거 :
피딩할 의미를 없게 만든다. 리더로 거의 제목만 확인하고 링크를 클릭해 내용을
읽기 위해 블로그를 친히 방문해야 한다. 리플을 달 것도 아니라면 몹시
귀찮은 짓거리가 아닐 수 없다. 마치 아침에 헤드라인만 실린 조간신문을 받아보는
것 같다. 내용을 전부 읽으려면 근처 역까지 나가서 가판대에서 내용전용 신문을
따로 사야하는 느낌이랄까. 참 성가시다.
- 내용을 읽지 않고 다는
리플 : 조낸 성가시다. 성질 같아선 지우고 싶다. 제목만 보고 욕을
해대는 찌질이와 오랜 세월 알고 지냈다는 미명하에 의무감으로 제대로 읽지도 않고
리플을 다는 단골들과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다. 컨디션이 나쁘거나 읽기 싫음
리플을 달지 말았으면 싶다. 피서객은 경포대 백사장에서 거친 자갈을 밟고 싶지
않은 법이다. 여름 햇살에 따뜻해진 균일한 크기의 모래를 사뿐히 밟고 싶은
것이다.
- 별것도 아닌 포스팅을 신주모시듯 하는 블로거 : 허락없이
자신의 글을 퍼갔다고 성질을 내고 그것을 계기로 포스팅 한 개를 써내고
흐믓해 하는 피플들. 지겹다. 거지발싸개같은 자신의 글은 늘 최고고 남이 올리는
포스팅은 늘 싸구려라는 마인드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난 대 놓고
거만한 인간들을 사랑한다. 겸손한 척 하며 거만을 부리는 인간이 미울뿐이다. 물론
나는 전자에 가까운 인간이라 남의 포스팅을 퍼오거나 퍼갔다고 싸가지를 들먹이지 않는다.
- 리플에 내용이 허접한 피플들 : 가장 웃기는 것이 이런 내용들이 아닌가 싶다. "트랙백 남기고 갑니다." 차라리 "리플을 남기고 갑니다." 라고 리플을 남기는 게 덜 주접스럽다. 트랙백을 남기면서 그것을 남겼다는 리플은 무가치하다, 동어반복일 뿐이다. 차라리 쓸 리플이 없는데도 자신의 블로그에 리플이 쌓이길 기대한다면 대화명을 바꾸어가며 스스로 자신의 블로그에 리플을 달아라. 그게 훨씬 아름답다. "너무 이뻐요." "너무 맛있어 보여요." 일상에서 흔히 지껄일 수 있는 말들로 출근도장 찍듯이 똑같은 리플을 무한반복하는 블로거들, 아, 지겨워.
- 배우자보다 자기 자식 사진을 무한대로 포스팅하는 족속들 :
같은 연배를 살아가며 애정을 느껴 자식을 생산해 냈다면 그 공은 반드시
상대 배우자에 있지 않을까 싶다. 인생의 동반자의 늙어가는 모습을 피사체로 모시지
않는 인간들이 지겹다. 아내는 빤스하나 살 때 조차 아껴쓰는데 집구석에 오면
피곤하다는 핑계로 컴퓨터 방에 처박혀 새로나온 DSLR 스펙을 살피고 주변기기를 아내
몰래 지르는 인간들. 지 새끼 안 이쁜 인간이 어디있냐 싶다만 솔직히
남의 자식을 바라보는 남에게는 공해일 뿐이다. 더구나 대개의 아이사진들, 그 주인공들은
어리기만 할 뿐 이쁜 아이들은 거의 없다. 그런 사진을 보느니 차라리
탑골공원에 나가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게 더 생산적이지 않나 싶다. 자신의
지출을 묵과해주고 이해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배우자의 모습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인간답다고 생각한다. 거부할 권리가 없는 미개한 아이라고 사진을 마냥 찍히고
싶겠는가. 자식사진 찍는 거 누가 뭐라나, 제발 그 잘난 사진들로 인터넷을
덜 좀 오렴시켰으면 싶다.
쓰다보니 15톤 트럭
분량의
성가심이 내 안에 가득하지만 점심시간의 압박으로 오늘은 여기까지만 써 본다.
혹
이곳에 자주오는 인간들 중에 위의 5가지 분류에 포함된다고 성질 내지
말아라.
분명히 이야기하건데 이런 글로 성질낼 정도면 블로그를 집어치우고 낙향해 부모님의
농사를
거드는 게 상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