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노무현이라 정치인을 좋아해본 적도 싫어해 본 적도 없다. 나는 노무현이가 민주세력의 열망을 실현 시켜줄 몇 안되는 후보"(대통령) 라고 믿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가 당선이 되고 나서 삶은 오히려 각박해졌다. 때문에 실망을 한 것 뿐이다. 그러하다고 해서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이 예전보다 싫어졌다는 이야기라고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나는 한 번도 사적인 이야기를 해 본적이 없는 사람을 좋아하거나 싫어한다고 말할 수 없다. 고 배웠다. 내가 진보신당의 심상정 의원에 호감을 갖고 있는 이유는 그녀의 진보적인 사상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말년에 그녀 자신의 매력을 잃고 권력을 쫓아 간다고 해도 나는 그녀를 싫어할 수가 없다. 애초에 좋아하지도 않았기에 말이다. 나는 그녀가 사회의 변혁을 위해 열심히 뛰어 다니는 것을 독려하고 격려하며 응원의 메세지를 보낼 뿐이다. 중년의 못생긴 아줌마에 이성적 매력을 느껴 그녀를 스토킹하거나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에 일희일비를 보내지 않는다.

노무현의 행보에 적지 않은 실망을 느꼈던 이유는 그가 민주세대의 염원을 저버렸기 때문이 아니다. 내가 응원했던 사람이 내가 응원하지 않았던 사람과 다를 바가 없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나는 평소에 다르다와 틀리다를 90% 이상 구별해서 대화를 나누는 것을 즐긴다. 그렇기에 그의 행보가 타 후보와 '다르'기를 바랬던 것이지 통념적 틀을 흔드는 이른 바 보편적 가치에 반한 '틀린' 행동을 하기를 바란 게 아니었다는 이야기다. 먼저 이야기했지만 나는 정치인 심상정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심빠도, 심순이도 아니다. 단순히 그녀의 행보를 지켜보고 때론 힘을 실어줄 뿐이다. (당권 투표랄지, 당원으로서의 행동들) 그것은 지극히 내 개인적인 가치관에 근거한다. 그녀가 내가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에 반하는 정치노선을 걸을 경우 즉각 그녀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내가 순간적으로 그녀를 싫어하기로 마음먹어서가 아니다. 내가 추구하고 바라는 가치를 포함하지 않을 때 각자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그게 내가 정치인을 바라보는 잣대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나는 좋아해 본적도 업는 정치인을 싫어하려고 마음먹은 적도 없다. 다만 우리의 대의를 획득해 대표성을 누군가가 우리가 바라는 변혁을 이루지도 못하는 점. 결국 주위에 흔하게 널려있는 잘못된 정치인들의 구태를 답습하는 모습에 절망할 뿐이다. 그저 수 년전 그를 뽑으면 사회가 좀 더 긍적적으로 리빌딩되지 않겠냐고 역설했던 내 나이브함에 침을 뱉고 싶을 뿐. 그렇다. 말하자면 내 스스로에 대한 어리석음이 못마땅해서 몇 자 갈긴 이야기라고 생각해주면 싶구나.

어쨌든 말하자면 그런 이야기다. 성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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